수수하고 백치미가 보인다.
화려함이 덜하고 소심한듯하니 엄마새인거 같으다.
새 종류는 모르겠다.
잠결에 새소리가 들렸다. 잠을 깬다. 오늘은 잠을 푸욱 자도 되는 일요일었다.
오전 6시.
지난 밤 방에서 재웠던 아기새를
목욕바구니에 담아 마당에 두었다.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왔었다.
밤사이 어찌 잊지도 않고.
새의 아이큐가 새삼 궁금스웠다.
코가 찡하다.
문제의 아기새다.
파리, 지렁이, 새끼 도룡뇽까지 주는대로 먹는다.
그러고보니 하루 사이에 제법 큰거 같다.
훨훨 날아갈 때까지 무럭무럭 자라렴.
(주로 EF 70-200mm f/2.8L IS USM으로 찍다가 이건 EF 100mm f/2.8 Macro USM 찍었다)
용맹스러워 보이고 화려함이 아빠새 같으다.
카메라를 들고 2m 반경에 있었는데 아랑곳없이 아빠새의 의무를 다하였다.
혹시 쟤가 나를 우습게 보는걸까...
아니면 사랑해~의 신호를 아는걸까...
먹이를 가져다 주면서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먹이를 물고 와서는 곧바로 아가새한테 안준다.
높은 곳에서 일단 착지하여 주위를 살펴 본다.
10초 정도 주위를 살피다가 아기새한테 접근한다.
아기새 입안에 단숨에 넣어주고 사냥을 떠난다.
떠나면서도 곧바로 날아가질 않는다.
주위를 몇번의 선회와 착지를 반복하다가 떠난다.
내가 아기새 가까이 있어도 그러했다.
그건 모성애고 부성애였다.